우희준 '넓은 집'
2026 (23회) 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 노래
2026 (23회)
Korean Music Awards Winner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 노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작은 몸 하나 묻힐 곳은 있다고 믿었던 톨스토이가 오늘날 대한민국 서울에 도착한다면 혀를 내두를 테다. 평생 벌어 갚을지 장담할 수 없는 빚을 지고 들어선 좁은 방은 그 무엇으로부터도 안전하지 않다. 관음, 침입, 위협이 도사리는 작은 방에서 소박한 꿈을 이루고자 오늘도 수많은 청춘이 불안과 한 몸이 되어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폭력과 폭력에 얻어맞아 가며 좁은 방에서 숨을 돌리는 몸뚱아리마저 내어놓는다. 자본주의의 과격한 질서를 하늘이 내린 운명처럼 체념하며 살아간다. 넓은 집에 살고 싶지 않다는 우희준의 불협화음은 처절한 절규다. 진솔하다는 표현조차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음악 ‘비즈니스’의 대세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디펜던트의 상징이다. 10년 전 이랑은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라는 ‘신의 놀이’로 거머쥔 한국대중음악상 트로피를 경매에 부쳐 50만 원을 벌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우희준의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우리 가슴속에 시커멓게 쌓인 사연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보기 싫습니까?’
선정위원 김도헌
심장의 펌핑에 고문 같은 생각이 밀려올 때, 우희준은 생각을 단어로, 단어를 문장으로, 문장을 운율로 다듬었다. 그가 생각을 활자로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아 보인다. 생각이 잉크를 타고 온 듯, 노랫말은 혈액처럼 뜨겁고 끈적이다. 넓은 집에 살기 싫은 사람의 외침에 반대로 넓은 집에 사는 사람의 존재는 부각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현대인의 다양한 군상을 떠올리게 하고 그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는, 동시대와 닿아있는 노래다. 생생한 시에 근육처럼 달라붙은 음가는 전율을 일으킨다. 타고나길 작가인 사람이 있는데, 우희준은 그 중 하나가 틀림없다.
선정위원 신샘이
아티스트우희준
노래명넓은 집
제작사우희준
유통사포크라노스
발매일2025.04.17
작곡가우희준
작사가우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