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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나무로 만든 노래]

2008 최우수 팝-음반
2008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팝-음반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이 열렬히 주목한 이적의 ‘나무로 만든 노래’는 느꼈겠지만 잘 다듬어져 화려한 칠과 결을 자랑하는 마호가니가 아니었다. 군데군데 옹이가 그대로 드러난 곳에는 쉽지 않았을 그의 음악 여정의 흔적이 여실했고, 잔 가지 없이 큰 줄기로 틀어 낸 몸통에서는 이 땅의 음악 토양이 얼마나 척박했었는지를 가늠케 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노래에는 잡스러운 맛이 없었다. 각종 감미료에 얼얼했던 입맛이 오랜만에 재료의 맛을 가감 없이 살려낸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어머니의 밥상을 마주한 느낌이다. 정말이지 소리 맛을 잃고 있었던 우리들의 귀를 일깨워준 그에게 고맙다. 그리고 다행이다. 아직 그의 노래가 좋은 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노래라고 얘기해주는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한국대중음악상은 여전히 ‘패닉’, ‘카니발’, ‘긱스’ 풍의 가구를 곁에 두고 있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이적의 브랜드를 컬렉션 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선명한 음악 나이테를 늘려가고 있는 이적의 나무 키우기가 부럽다.
선정위원 이광훈
아티스트이적
음반명나무로 만든 노래
제작사서울음반
발매일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