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발라드]

속수무책. 이주영의 2집 [발라드]를 듣는 내내 떠올린 한 단어다. 첫 곡(‘편지’)의 첫 소절, ‘감정은 언제나’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앨범이 끝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현악기 등이 어우러져 만드는 고요한 연주 위로 속삭이듯, 고백하듯 청아하게 흐르는 이주영의 목소리는 슬프고 애절하고, 아름답다. 사랑이라는 지겹고 지겨운 주제를 발라드라는 뻔한 장르로 노래했지만 여전히 가장 유효한 주제이며, 가장 사랑받는 이야기라는 걸 증명해 보이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