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머리어깨무릎발 (Feat. 원슈타인)'

알앤비의 엘레멘트를 몇 방울 떨어뜨린 케이팝에 가까워지던 이하이의 장르 비중이 정반대로 뒤바뀌었다. 윤미래를 연상케 하는, 힘을 뺀 채로 소화해 매끈한 이하이의 보컬과 러프함을 더해주는 원슈타인의 피처링 퍼포먼스가 훌륭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2021년 진보와의 합작 프로젝트인 마인드 컴바인드를 제외하면 많지 않은 이에게만 비트를 선사한 피제이의 색채감 있는 프로덕션이 전형성을 완벽하게 벗겨낸다. 장르 음악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과거 YG의 이하이라고 해서 아쉽기만 했던 건 아니지만, AOMG의 이하이가 상대적으로 몸에 더 잘 맞는 옷을 입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