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환상의 나라]

언젠가 청춘도 전설이 되어 사라질거라고 했던 2집의 스토리보드가 ‘환상의 나라’라고 명명한 3집으로 확장 이전했다. 컨셉트 앨범처럼 구성한 13곡의 조화로운 배치 또한 앨범 감상의 흐름을 유연하게 도와준다. 전작들이 거둔 대중적인 성과와 평단의 관심이 부담이 될 법도 했을텐데, 그런 성공의 유령으로부터 벗어나 완벽한 음악적 자유를 만끽이라도 하듯, 담아내고 싶은 모든 음악적 야망을 정교하게 풀어놓았다. 팝, RN’R, 뮤지컬, 오페라 심지어 프로그레시브한 면모까지 다양한 음악적 레퍼런스를 통해서 잔나비만의 웅장하면서도 위풍당당한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풀랭스 앨범으로서 전작보다 화려하고 풍요로운 잔나비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고히 해냈다. 빛나는 20대 청춘(전설)의 끝자락을 마감하는 잔나비의 모습이 3집 “환상의 나라” 속에 환타스틱하게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