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iconsns-iconsns-iconsns-icon

잠비나이

2015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5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선정위원회 특별상
정말이지 거칠 것이 없다. 한국의 록 그룹 잠비나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해외바이어들로부터 “트렌드를 창조해가는 유니크한 밴드”라는 호평을 받은 이후 2014년 한 해 동안 이들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팀은 없다. 유럽 14개국을 돌며 20여개의 공연을 소화했고, 6월엔 뮤지션들의 ‘드림 스테이지’인 글래스톤베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들을 섭외하고자 하는 페스티벌과 공연 리스트는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기어코 해냈다. “국악 그룹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과 “아직은 한국 무대에서 내실을 더 다져야 할 것 같다”라는 겸손한 현실인식마저도 압도적인 반응 앞에서는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에 지나지 않았다. 마케팅의 힘이나 언론파워에 기댄 허상이 아닌, 본인들 스스로 이뤄낸 ‘진짜 성과’이기에 더 값지다. 따라서 뒤늦게 이들의 성공을 “제대로 된 한류의 사례”라며 호들갑 떠는 것도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1집 [차연]과 그 여파가 몰고 온 반향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되고, 세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예술가가 지은 아담한 집이다. 그러니 그저 조용히 축하해주면 족할 일이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이들을 위해 작게나마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준비했다. 여기엔 이들의 미래에 대한 선정위원들의 기대가 담겨 있다. 앞으로 이들은 작품을 가지고 무엇을 말할 것이며, 우리가 그로부터 듣고 보게 될 광경은 뭘까. 벌써부터 궁금해지며, 그것이 현재보다 더 많은 리스너들 앞에 놓이길 희망해본다.
선정위원 이경준
아티스트잠비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