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권 [코스모스]

때로 음악은 모든 걸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창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감상자 개인의 편견이 허락하는 한, 그 속에서 봄도 되고, 겨울도 되며 파랑새도 되고 물고기도 된다. 거기에 포크라는 장르의 선입견을 그리 지루하지 않게 그려낸다면, 혹은 좀 더 나아가 혁신적이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새로움을 담보한다면, 그 음악과는 아주 오랫동안 어두운 거리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좁게 새겨진 질문을 따라 한 없이 걷는 이 앨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