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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버터플라이 [Dreamtalk]

2013 올해의 음반
2013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올해의 음반
가장 명예로운 상이니 수상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견이 없었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Dreamtalk]는 근 10년이라는 공백에 따라붙기 마련인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걸작이다. ‘꿈속으로’ 같은 실험적 구성의 곡부터 ‘헤어지기 좋은 날 바로 오늘’같은 진한 록 발라드까지 실로 다채로운 스타일이 앨범안에 포진해있으되, 그 스타일들은 3호선 버터플라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균등한 정서로 갈무리된다. 정점에 오른 연주가 흩어지지 않고 밴드 사운드로 엮인다. 한국 대중음악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사운드 실험과 서정과 추상을 넘나드는 시적 가사들이 앨범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다. 발상과 구성, 그리고 표현이 삼위일체를 이룬 이 앨범에는 중견의 무게감은 있으되 매너리즘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신예의 날카로움마저 서려 있다. 이 앨범이 첫 선을 보였을 때, 많은 이들은 예견했다. 이 앨범이 올해의 앨범이 될 거라고. 그 후 몇 개월간 우수한 앨범들이 나왔지만 [Dreamtalk]를 뛰어넘진 못했다.
선정위원 김작가
꿈결처럼 몽환적인 사운드, 스포팅(spotting) 기법으로 구현된 각종 노이즈, 시적인 텍스트에 근접한 노랫말, 여기에 공력이 듬뿍 담긴 연주 하모니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는 2012년의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숙한 논리에 어긋난다고 타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리정연한 서사는 따분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데올로기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승전결의 억압이 빠져나간 자유의 공간 어딘가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과 가사는 자기만의 완성태를 결정짓는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성취는, 이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이러한 실험적 지향들을 ‘노련한 장르 조율’을 통해 구현해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까, 음악이 ‘어려울 거다’라고 곡해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대중적인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이런저런 노이즈들을 통해 그것에 텐션을 주는 것. 그래서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마치 이월상품처럼 전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이 앨범이 굴삭해낸 가장 큰 성취인 까닭이다.
선정위원 배순탁
아티스트3호선 버터플라이
음반명Dreamtalk
대표곡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제작사비트볼 뮤직, 쌍나팔 뮤직
유통사비트볼 뮤직
발매일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