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버터플라이
2013 올해의 음악인
꿈결처럼 몽환적인 사운드, 스포팅(spotting) 기법으로 구현된 각종 노이즈, 시적인 텍스트에 근접한 노랫말, 여기에 공력이 듬뿍 담긴 연주 하모니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는 2012년의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숙한 논리에 어긋난다고 타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리정연한 서사는 따분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데올로기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승전결의 억압이 빠져나간 자유의 공간 어딘가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과 가사는 자기만의 완성태를 결정짓는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성취는, 이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이러한 실험적 지향들을 ‘노련한 장르 조율’을 통해 구현해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까, 음악이 ‘어려울 거다’라고 곡해해서는 안 된다. 충분히 대중적인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이런저런 노이즈들을 통해 그것에 텐션을 주는 것. 그래서 대중음악이라는 것이 마치 이월상품처럼 전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이 앨범이 굴삭해낸 가장 큰 성취인 까닭이다.
선정위원 배순탁
아티스트3호선 버터플라이
음반명Dreamtalk
대표곡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제작사비트볼 뮤직, 쌍나팔 뮤직
유통사비트볼 뮤직
발매일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