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LOM [AXIOM ZERO]
2026 (23회) 최우수 헤비니스-음반
H. P. 러브크래프트를 AI와 연결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지금 필요한 이야기다. 인공지능 독재의 암울한 미래 사회를 고대의 공포 세계관과 연결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본질적 취약점을 파고든다. 회로가 사고를 통제한 디지털 디스토피아. 그 지옥도를 붓질하는 것은 지글지글 끓는 익스트림 메탈, 차디찬 일렉트로닉 비트와 다크 앰비언트, 불교 염불과 소년 소녀 합창 등. 사운드 팔레트에는 이질적 요소가 정교하게 짓이겨져 있다. 스토리를 사운드로 치환해 내는 아이디어, 설계적 음향이 치밀하다. 입체적이다. SF 영화 속 장면 전환처럼 템포, 리듬, 패턴의 변주를 긴장도와 몰입감을 틀어쥔 채 전개한다. 유혈 낭자한 가사와 사운드를 순환시키며 장르적 매력을 살리면서도, 한편으론 반전의 결말을 향해 서사를 진행시키는 구조도 흥미롭다. 실은, 서사나 음향을 차치한 채 단순한 익스트림 메탈 앨범으로만 쳐도 충분히 고평가할 만하다. 광포한 보컬, 불협 음계 위를 질주하는 기타와 드럼 등의 요소에서 흠을 찾기 힘들다. 인공지능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학계, 산업계, 대중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이다. 영화처럼 감상할 만한 SF 호러 하이브리드 메탈 앨범, 사고하며 슬램할 콘텐츠가 나왔다.
선정위원 임희윤
아티스트DULOM
음반명AXIOM ZERO
프로듀서Pandemonius
대표곡The Reckoning: A Parable of Omnicide
제작사DULOM
유통사디지탈레코드
발매일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