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nneissik(기나이직) 'Farewell Two Shell'

Guinneissik(기나이직)은 2019년 데뷔 싱글을 발표하고 2023년 본격적으로 파티 디제잉을 시작한 신진 음악가이자, 그사이 뛰어난 정규 음반을 벌써 두 차례 발매할 만큼 완숙한 음악가다. 앞선 [Postwar](2024)에서 4악장 클래식 교향곡 구조의 범상치 않은 배경과 정교한 실험 정신을 보였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매력에 충실한 곡 쓰기를 선보였다. 빠른 BPM과 몽환적인 트랜스 비트, 급격한 변주와 전환에도 유지되는 댄스 감각, 7분 가까운 긴 러닝 타임이 지루하질 않을 만큼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완성도 높은 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변화와 발전에도 여전히 파편적일 수밖에 없는 국내 전자 음악 신의 골방에서, 계속해서 좋은 음악가와 작품이 나오고 있다는 대표적인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