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NOSIS THERAPY [PSILOCYBIN]

음악성과 대중성, 개성과 장르성 등이 각기 서로 대립하는 가치는 아니지만 이를 두루 취한 작품은 분명 흔치 않다. 알앤비 신에서 먼저 인정받았던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와 톡톡 튀는 래퍼 짱유가 만나 2022년 이미 좋은 음반을 내놓았던 듀오 HYPNOSIS THERAPY는, 이번 두 번째 정규작에서 그만의 재미와 실험 정신, 정체성과 작품성을 모두 놓치지 않은 채 이를 더욱 뚜렷이 발전시켰다. 진짜 전자 음악에 보다 가깝게 다가선 채 정글과 드럼 앤 베이스, 레이브와 덥 등 평소 유머러스한 해석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장르 요소들을 흥미롭고도 서사적으로 탁월하게 활용해 청자와 관객도 같이 뛰어놀게 한다. 앞서 2010년을 전후로 밴드 형태의 일렉트로닉 록 스타가 적잖이 등장했던 것처럼 힙합과 일렉트로닉 사이 또 다른 버전의 일렉트로닉 로큰롤 스타의 탄생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