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SERAFIM (르세라핌) 'ANTIFRAGILE'

음악가의 지금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일치할 때, 노래는 가장 큰 파괴력을 갖는다. 르세라핌의 두 번째 미니앨범 [ANTIFRAGILE]의 타이틀 곡 ‘ANTIFRAGILE’이 그 좋은 예다. 출발 신호탄을 울리는 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는 불길한 멜로디와 다채롭게 미니멀한 아프로비트(Afro beat)다. 뒤이어 "내가 걸어온 커리어", "두고 온 토슈즈"로 대표되는 멤버 각자의 서사가 넘치는 기세만큼 다소 불안했던 스타트를 다시 제 궤도로 끌어올린다. 정(靜)과 동(動) 모두를 빈틈없이 채운 노래는 꽉 찬 퍼포먼스로 ‘부서지지 않는다’는 힘 있는 메시지를 이어간다. 두말할 필요 없이, 눈을 뗄 수 없는 2022년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