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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drive Philosophy [64 see me]

2024 최우수 록 - 음반
2024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록 - 음반
음악을 녹음하고 고정하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통제되고 조율된 소리와 이를 배열하고 연출하는 것은 레코딩 음악의 미덕이 되었다. 하지만 일견 이러한 음악들은 무대와 청자 사이, 또는 연주자와 청자 사이의 거리감을 만들기도 했다. 순간의 경험을 주는 무대의 희소성을, 정밀하게 각색된 레코딩이 오히려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아이러니랄까. OVerdrive Philosophy의 [64 see me]는 제작과 녹음 과정에서 이러한 아이러니를 직면하고, 정면으로 대응하는 작품이다. 당연히 앨범은 정연하게 흐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텁텁하고 거친 사운드적 개성이 극대화된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묵직해진 덩어리를 뚫고 나오듯 창의적으로 꿈틀거리는 연주의 존재감은 올해 여느 앨범과 비교해도 가장 독창적이다. 중립적 감상의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선택을 과감히 밀어붙인 앨범이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밴드 음악이라는 정체성이나 레코딩이라는 틀의 한계를 고민한 이러한 과감한 시도는, 늘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선정위원 홍정택
앨범 재킷에 담긴 포장된 생고기를 연상케 하는 강렬하고 원초적인 사운드가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퍼덕인다.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날것’의 질감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함이 마치 현장에서 라이브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연장이 아닌 앨범으로 경험하는 현장감이라니. 마치 생선 살이 아닌 무를 씹어먹어야 맛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잘 만든 생선 무조림을 닮지 않았는가. 이 앨범 속 여덟 트랙은 앨범이라는 단위의 물리적인 틀에 갇혀 있지만, 현장에서 경험하는 음악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다. 아름답고 맛있는 역설이다. 사진이든 음악이든 보정이 당연해진 세상에서 밴드의 이런 시도는 그 자체로 경이롭고 감탄을 자아낸다.
선정위원 정진영
아티스트OVerdrive Philosophy
음반명64 see me
프로듀서박근홍
대표곡soju & soul
제작사박근홍
유통사미러볼뮤직
발매일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