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S (투어스)

그야말로 케이팝 대해적 시대. 투어스는 이지 리스닝이라는 돛을 장착해 격랑을 뚫고 한발 앞서 신대륙을 선점했다. 단번에 꽂히는 멜로디, 에두르지 않는 직선적인 사운드가 제시한 단출함의 미덕이야말로 넓은 범위의 대중을 포섭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지 싶다. 보이그룹 데뷔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모 음원 사이트의 연간 1위를 차지한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그렇게 다시금 초점을 ‘음악’으로 맞춘다. 더불어 치밀한 설계를 굳이 보는 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퍼포먼스는 일방적 감상이 아닌 쌍방향적인 즐길 거리로 분하며 화룡점정을 찍는다. 팀의 캐치프레이즈인 ‘청량함’이 무대를 통해 실체로 나타나는 순간, 케이팝의 새로운 경지가 또 한 번 개척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