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ous Artists [브라보! 재즈라이프 OST]

좋은 작품은 어떻게든 인정받는 모양이다. 극장에 오래 걸리지도 못했고 어지간한 흥행 영화만큼 관객이 많이 찾아오지도 않았지만 성심을 다한 영화는 한국 재즈 1세대의 존재를 뒤늦게 확인시켜주었고 영화에 스민 음악은 이렇게 또 그만큼의 가치로 평가받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한국 재즈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니 당연히 음악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는 말자.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사운드트랙은 다큐멘터리 작업만큼의 열과 성을 다해 제작된 별도의 결과물이다. 젊은 재즈 연주자들은 선배 재즈 연주자들에 대한 경외와 감사를 담아 연주했고, 한국 재즈 1세대들은 자신들의 삶을 담아 연주했다. 망라된 연주자들의 면면만으로도 한국 재즈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고 말하기 충분한 작품이다. 특히 앨범 전반에 흐르는 따스한 여운은 한국 재즈 1세대들의 삶이 고단했지만 음악으로 행복했으며 젊은 재즈 연주자들 역시 선배들의 활동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해 있음을 고백하는 낙관의 에너지를 만끽하게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국 재즈와 재즈인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이 참 아름다운 작품집이다.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