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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

2015 공로상
2015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공로상
산이 하나 있다. 산맥을 이루고 있는 봉우리 여러 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산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우뚝 서 있는 하나의 산이다.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의 그 산은 소리를 머금고 있다. 그래서 그 산은 속세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유유자적. 송창식.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그는 정말 독특한 존재다. 1960년대 말 윤형주와 함께 결성한 트윈 폴리오 때는 한국말로 잘 소화된 번안곡들을 통해 ‘젊은이의 우상’이라는 지위를 누렸고, 1970년대 중반에는 포크, 록, 트로트, 팝을 버무린 기발한 자작곡들로 최고의 팝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 뒤로 활동이 뜸해 보일 때조차도 잊을 만 하면 한번 나와서 놀라운 작품과 연주를 선보였다. 이런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속적인 지위에 초연했다. 강한 임팩트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가도 이내 홀연히 사라졌다. 사람들을 모아 자신이 주도해서 무언가를 도모하는 욕심도 가졌을 법한데 그런 일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한편으로는 김연자, 김세화, 한규철에게 곡을 만들어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에 녹음실을 제공해 주는 폭 넓은 활동도 송창식이라는 이름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기인’이나 ‘은자(隱者)’라는 표현으로 그를 신비화하는 것은 이제는 상투적이고 진부하다. 언제나 웃고 있는 듯한 표정 뒤에 감추어져 있는 열정, 집념, 자존에 대해 우리는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그에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이 헌정되는 것은 그가 20년 넘게 더 이상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로상을 받은 몇 년 뒤 그는 다시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작품을 내놓을 지도 모른다.
선정위원 신현준
아티스트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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