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간지x하헌진 '몸뚱이 블루스'

작금의 한국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블루스’에 기반을 둔 다채로운 해석(내지는 창조)인데, 애초 블루스의 태생이 흑인들의 노동요이자 삶을 반영하는 노래에서 시작되었듯, 우리나라 역시 ‘3포 세대’라 부르는 20대의 고뇌와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가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메시지의 진정성과 주제의 친밀함이 그네들과 상통한다. 김간지와하헌진이 만들어낸 '몸뚱이 블루스'는 그래서 반갑다. “이 세상에 나와서 가져갈 건 몸뚱이뿐이니 몸 생각하라”는 메시지는 고작 88만원 벌어보자고 한달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비정규직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오직 가족만 생각하며 소주 한잔으로 오늘을 버티는 중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성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