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STAX 'Lonely Stoner (feat. 염따, Rakon)'

빌스택스(BILL STAX)는 잘 알려진 대로 대마초 합법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가 한국 힙합 최초로 '대마초'가 주제인 앨범을 만든 당위가 뚜렷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빌 스택스는 '대마초 합법화'라는 주제를 심각하거나 치열하게 풀어내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Lonely Stoner’에서 그는 일상의 나른함과 상념을 이모 랩(Emo Rap) 스타일로 자연스레 그려냈다. 그렇기 때문에 ‘Lonely Stoner’는 역설적으로 대마초를 터부시하는 한국 사회의 일상과 묘하게 어긋나며 아주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대마초를 주제로 한 미국 힙합의 수 많은 노래들과 이 노래를 차별화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염따와 라콘이 함께한 멜랑꼴리하고 멜로딕한 퍼포먼스도 더할나위 없다. 놀라울 정도로 감성적이지만, 2020년의 한국이기에 듣는 이에 따라 급진적 이면 혹은 강력한 설득력을 품은 중요한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