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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락

2010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0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선정위원회 특별상
‘도로또’가 ‘트로트’가 되고 ‘전통가요’가 될 때까지, ‘딴따라’가 ‘뮤지션’이 되고 ‘아티스트’가 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이 10번 바뀔 때까지 그의 가슴에는 늘 아코디언이 있었다. 어린 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잃어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접어야 했고 이제 한 쪽 귀는 난청이 되어 잘 들리지 않지만 그의 몸집만큼 작은 아코디언은 잠시도 바람의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생의 골골에 새겨진 주름같은 벨로우즈를 움직이며 허공의 바람을 끌어 소리를 일으킬 때 그 소리는 파르르 떨며 온 마음의 파닥임을 증거했다. 인생의 환희도 슬픔도 분노도 회한도 모두 순간이라는 듯 무심하게 사라져가는 소리는 그래서 더욱 서럽고 눈물겨웠다. 대중의 호명도 박수도 없이 묵묵히 녹음실과 공연장을 지키며 무수한 음반들에 그가 아니면 안 될 소리를 남겨온 그를 우리는 이제야 선생님이라 부르고 그의 아코디언을 우러러본다. 잊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자리에 있었던 예인이며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음악이다. 그러니 뒤늦은 발견의 미련함으로 드리는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가장 평범한 특별함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못다한 트로트의 아름다움과 섬세한 서정의 완성을 지금까지 그러했듯 오래오래 일러주시길.
선정위원 서정민갑
아티스트심성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