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iconsns-iconsns-iconsns-icon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2011 최우수 모던록-음반
2011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모던록-음반
‘9와 숫자들’은 야릇한 이름에서부터 재치있는 창작집단의 냄새를 폴폴 풍긴다. 리더 송재경이 관악청년포크협의회와 그림자궁전을 거쳐온 걸 알았던 사람들은 이들이 들려줄 음악을 무척 궁금해했다. 결과는 대만족. 유아들이 갖고 노는 알록달록한 숫자 카드들처럼 [9와 숫자들]은 가슴 시린 서정, 풋풋한 낭만, 가벼운 즐거움을 두루 갖춘 음악 알갱이들의 집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신중현의 '꽃잎'에 버금갈 만큼 뭉클한 '삼청동에서',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망울처럼 달콤하고 순수한 '말해주세요', 몽구스보다 신나는 '석별의 춤'이 하나의 앨범에 모두 들어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9와 숫자들의 진짜 성과는 음악을 뛰어넘어 존재한다. 그 음악이 알게 모르게 인디신의 종합편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9와 숫자들]에는 뉴웨이브와 사이키델릭에 접근하며 얻은 복고의 향취,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있는 필살의 멜로디, 장기하가 선보였던 70~80년대 가요의 정서, 은연 중에 드러나는 정치성이 모두 들어 있다. 한마디로 2000년대 후반 홍대 앞 모던록과 인디팝이 행했던 모든 경향을 수렴하는 베스트 앨범이다. 최근 5~6년 간 홍대 앞에서 어떤 음악들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한 장을 들어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선정위원 윤호준
근래 모던 록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의 취향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다. 그림자궁전에서 인상적인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주었던 9(송재경)와 새로운 동료들은 9와 숫자들의 데뷔앨범을 통하여 그동안 자신(들)이 받아온 음악적 영향을 솔직히 드러낸다. 기시감 있는 장면들이 많음에도 재치 있게 뒤섞었는데, 복고풍의 낭만을 흡입하고, 가요풍과 최신의 기법들을 동원하여 참신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수십 년 전의 음악을 떠올리고 연구한 뒤 최신식 컴퓨터 앞에 앉아 흥미롭고 세련된 음악으로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귀에 익은 느낌의 송(song)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보여준다. 지난 시절의 기억을 수집해놓은 듯한 이 앨범을 다수의 음악비평 웹진들은 2010년을 결산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최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선정위원 나도원
아티스트9와 숫자들
음반명9와 숫자들
대표곡말해주세요
제작사튠테이블, 파고뮤직
유통사파고뮤직
발매일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