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대중음악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해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진솔한 흔적이고 영혼의 아름다운 기록이며 시대의 거짓 없는 증언입니다.
우리가 주저 없이 대중음악을 예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대중음악은 또한 상품이고 산업이기도 합니다.
모든 대중음악은 시장에 존재하며 좀 더 많은 대중에게 팔리기를 원합니다.
예술성과 상품성이 반드시 별개의 영역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두 가지 영역이 서로를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대중음악의 모습일 것입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지향하는 바가 그것입니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팝은 더 이상 지역성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홍대와 부산 거리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우리 음악을 듣고 즐깁니다. 이젠 정말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이 사라지고 창조성이 약화 되면 장기적으로 대중음악의 상품적 가치는 줄어들고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활력을 되살리는 것은 상품성과 상업성을 살리고, 그 최전선에 선 음악가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로 보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중음악의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대중음악 문화와 산업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상이 매년 시상식을 더해가면서 우리 대중음악 문화의 다양성과 창조적 활력을 진작시키는데 작게나마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시장과 상품성보다 예술과 창조성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이 상이 후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어렵사리 진행해 왔습니다. 시장 논리와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중음악의 창조적 가치를 되살리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선정위원회는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 상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우리 대중음악 문화가 다양하게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여기에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 음악 팬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한국대중음악상을 살리고 한국 대중음악의 창조적 활력을 키울 것입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이 땅의 대중음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의 기대와 정성을 모아 이 상을 굳건히 자리 잡고 대중음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김광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