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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Garion 2]

2011 올해의 음반
2011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올해의 음반
한국대중음악상이 지난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음반으로 선택한 건 불세출의 힙합 듀오 가리온의 두번째 앨범이다. 어느덧 한국힙합의 역사도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힙합은 ‘가볍고 성의 없는 음악’ 내지는 ‘애들이나좋아하는 음악’으로 폄하되어 왔다. 그만큼 이번 선정은 한국대중음악상 내부적으로도, 더 나아가 한국 대중음악사적으로도일대의 사건이라 할 만하다. 짐작해보건대 이번 가리온의 선정을 두고 록이 중심인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2008년 헤드라이너로 제이지가선정되었을 때만큼의 충격을 받은 이도 적잖이 있으리라. 본작은 바로 이러한 힙합 음악에 대한 세간의 선입관을 한방에부숴버릴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와 놀라운 음악적 쾌감을 선사한다. 한국 힙합신을 일군 두 명의 래퍼 엠씨메타와나찰이 겹겹이 쌓아 올린 라임을 바탕으로 토해내는 불세출의 래핑은 가요계에 판치는 ‘짝퉁’ 래핑에 길들여진 대중에게랩이란 장르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의 예술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이며, 국내외의 탁월한 손길을 가진 프로듀서들이정성스러운 커팅과 본능적인 감각으로 마무리한 비트 역시 어찌하여 힙합이 오늘날 세계 대중음악 작법에 가장 큰 영향을끼치게 되었는지 증명해줄 것이다.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이 앨범을 감상할 때는 기존의 편견을 뒤로 하고 그 어느때보다 랩에 집중해볼 것을 권한다. 가리온은 힙합신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플래시백 기법으로 구성했는데, 노랫말의 한 구절 한 구절에 집중하며한 번, 각 곡의 주제를 파악하고 그 흐름을 좇으며 또 한 번 감상한다면, 본작이 지닌 진정한 맛과 치밀한 구성력에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비록 앨범이 다루는 주제는 한국 힙합신이지만, 그 속에 뒤섞여 있는 분노와 애정이 곧 오늘날 가요계에도 대입이가능하다는 점에서 가리온의 음악은 힙합신을 넘어서도 설득력을 가진다. 이제 힙합은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살피는데 필수적인 키워드다. 하지만 ‘힙합 비슷한 음악’이 아닌 ‘힙합 음악’으로 대중의 가시권에 진입하는 건 여전히어려운 실정이다. 부디 이번 선정을 계기로 대중과 음악 관계자들이 힙합 음악과 랩의 진짜 ‘미’에 관심을 기울이게되길 바란다. [Garion 2]는 힙합의 가장 전형적인 멋과 감흥을 간직한 앨범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랩의눈부신 발전을 반증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선정위원 강일권
한국 힙합의 역사에서 가리온이란 존재는 절대적이다. 본격적으로 한국 힙합이 시작할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가리온은 그 이름만으로도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동의어가 됐다. 그래서 7년 동안 새 앨범 활동이 없었음에도 가리온이란 존재가 잊혀진 적은 없었다. 무려 7년 만의 복귀작임에도 그들은 여전히 우직하게 '고집스런 한 길의 완성'을 이루어갔다. JU가 전담했던 1집과는 다르게 다양한 비트 메이커들에게 곡을 받았지만 결코 유행을 따라간다거나 하는 가벼운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가리온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비트들을 고르고, 거기에 13년 전 처음 마이크를 잡을 때부터 천착해온 치열한 한국말 랩을 입혔다. 신뢰와 열정, 그리고 씬(scene)에 대한 존중과 고민, 그 모든 것이 이 앨범 안에 담겨있다.
선정위원 김학선
아티스트가리온
음반명Garion 2
대표곡영순위 (Feat. 넋업샨)
제작사Tyle Music
유통사Tyle C&P
발매일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