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인
2018 올해의 음악인
담백함과 사려 깊음, 김목인의 음악하면 떠오르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언제나 사소한 일상 속 사건과 감정 속에서 날카로운 은유와 묵직한 풍자를 길어 올리곤 했다. 소설 ‘구보씨의 일일’에서 영감을 얻어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컨셉트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 또한 마찬가지다. 콜라보 씨의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페이소스는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앨범 전체를 기발하면서도 꼼꼼하게 하나의 컨셉트로 잘 엮어 냈지만, 청자에게 들려지는 음악은 포크라는 장르로 표현하기 부적절할 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소리들로 채워져 있다.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 재즈에서 포크, 모던 록까지 장르를 횡단하는 아주 근사한 실내악 한편을 완성해냈다. 이처럼 상이한 두 가지 측면이 이토록 어울릴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상투적이어서 쓰지 않으려고 했던 표현을 빌리자면 올 한해 가장 큰 힐링을 받은 앨범이었다.
선정위원 박정용
아티스트김목인
음반명콜라보 씨의 일일
프로듀서김민규
대표곡걷다 보니
제작사일렉트릭 뮤즈
유통사Warner Music
발매일2017.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