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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선 순간들 [음악만세]

2025 (22회) 올해의 음반
2025 (22회)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올해의 음반
음악은 어떻게 만세를 누리는가.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의 예술은 음악인들이 기꺼이 내어놓은 삶 위에서 불멸을 누린다. 그 공을 높이 평가받아 희생에 합당한 보상을 누리는 이들이 있지만, 대다수 음악가는 만세는커녕 천세, 백 세조차 누리지 못한다. 창작의 길은 고되고 생존을 위한 투쟁은 지난하다. 그럼에도 영원을 꿈꾼다. 베테랑 인디 음악가 단편선이 [음악만세]에 담은 이야기다. 인생을 걸어보자는 거창한 포부의 록 밴드 대신 느슨한 조직체 순간들을 결성한 그는 이 세계를 차분하게 바라본다. 어떤 의미에서든 ‘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을 관조한다. 멋모르고 잡았던 악기와 미디어 속 빛나는 음악가들에 대한 동경으로 덜컥 음악을 시작했던 원초적인 열정, 굳은 결심이 새어나가는 가운데 누수를 막아내려 안간힘을 썼던 흔적, 꽃처럼 피어나고 바다처럼 사라지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음악에 대한 경외심을 숨기지 않는 [음악만세]는 그 음악의 번제를 자처하며 함께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격려한다. 우아하고도 처절한 인간 찬가다. 음악이여 영원하여라! 거룩한 예술을 위해 찰나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축복하고 승리를 거머쥔다.
선정위원 김도헌
편안하게 감상하기는 불편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원초적인 록의 뼈대에 살을 붙이면서도 어느 하나의 장르에 종속하지 않는 새로움을 창조했다. '선원들'과 함께했던 소위 아방가르드(avant-garde) 식 접근법은 '순간들'에서 더 묵직한 사운드로 전환되어 완연한 자아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작법에는 순수한 에너지가 넘실거리며, 강렬한 메시지와 음악 장인으로서의 실험정신이 가득하다. 단편선의 '틀 깨기'는 그만의 독특한 체계를 단단하게 세울 수 있도록 한 버팀목이다. 이 독보적인 '불편한 음악 서사'는 여전히 아름다운 생기가 넘쳐난다.
선정위원 신현태
아티스트단편선 순간들
음반명음악만세
프로듀서단편선
대표곡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제작사오소리웍스
유통사미러볼뮤직
발매일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