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순간들
2025 (22회) 올해의 음악인

때때로 음악은 누군가의 사적인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 창작자의 취향을 담아내고, 가치관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단편선 순간들’의 음악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자신이 발매했던 곡을 재수록하는 점이나, 직접 겪은 일들을 풀어내며 음반을 소개하는 점이 그렇다. 그로 인해 단편선 순간들은 오롯하게 단편선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한 비정형의 수기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음악은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솔직함으로 무장한 순수와 관조적 태도의 상존이 공감각을 통해 듣는 이에게 분명한 울림을 남기는 탓이다. 가사는 뜻 모를 단어의 나열이나 일면 모호한 메시지로 비치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묵직함을 남긴다. 정작 이를 대변하는 보컬은 담담하고 명료한데도 클래식을 비트는 난폭함에선 기이하기보다는 이유 모를 쾌감이 전해지고, 추상적인 소리의 조각들은 오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집하면서 단편선 순간들의 음악은 그저 음악을 향한 만세란 외침에서 ‘우리가 왜 음악을 놓지 못하는지’에 대한 답을 마주한다. 이것이 단편선 순간들을 한 해의 대표적 인물로 꼽는 이유이다.
선정위원 이아림
아티스트단편선 순간들
음반명음악만세
프로듀서단편선
대표곡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제작사오소리웍스
유통사미러볼뮤직
발매일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