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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 타이거 '8:45 Heaven'

2008 최우수 힙합-노래
2008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힙합-노래
비록, 음반시장의 불황은 더욱 깊어졌지만, 2007년 한국힙합 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결과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처럼 후보작과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있어 애를 먹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이재성의 ‘기타 하나와 동전 한 닢’을 기가 막히게 샘플링했던 다이나믹 듀오의 ‘동전 한 닢’과 비트와 플로우 모든 면에서 한국힙합 스타일의 새로운 세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센스의 ‘꽐라’, 그리고 한 해 동안 가장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힙합트랙인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와 묵직한 드럼 위로 감각적인 샘플 커팅이 이루어지는 랍티미스트의 ‘Black Cancer’, 깔끔한 비트와 패기 넘치는 랩이 조화로운 키비의 ‘One Way’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선정된 곡은 바로 ‘호랑정권’ 드렁큰 타이거의 ‘8:45 Heaven’이다. 한창 물이 오른 젊은 프로듀서 콰이엇의 유려한 비트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건 드렁큰 타이거의 랩과 가사다. 힙합음악,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랩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큰 미덕 중 하나인 진솔함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척박한 가요계 속에서 힙합정신 하나로 9년을 버텨온 이 베테랑 래퍼는 이 곡에서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과장된 언어의 포장없이 표현해낸다. 한 마디로 쓸데없는 미화가 없다. 어찌 보면 슬픔을 표현함에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표현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이 드렁큰 타이거가 애절하게 내뱉는 랩과 더 잘 어우러지며 가슴에 진실하게 와 닿는다. 마치 문학성과 심오한 단어를 이용한 비유가 있어야만 뛰어난 랩 가사라는 인식이 팽배한 이 씬에 진솔함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역설하는 듯하다. 여느 때보다 발전된 라임과 실험적인 비트들은 많았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던 2007년 한국힙합 씬 속에서 건져 올린 ‘8:45 Heaven’의 진정성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선정위원 강일권
아티스트드렁큰 타이거
음반명Sky Is The Limit
노래명8:45 Heaven
제작사팬텀
발매일200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