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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PARK JE CHUN)

2016 선정위원회 특별상
2016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선정위원회 특별상
한 곳에 머문 전통은 후손을 잉태하기 힘든 화석과 같다. 하지만 새로운 DNA를 효과적으로 주입해 다시 꿈틀거리게 한다면, 전통은 독립된 개체로 환생해 또 다른 역사를 일구어낼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전통 음악이 만족스런 새 얼굴의 후손을 낳지 못한 것은, 적용이 가능한 DNA를 찾지 못했거나,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고유의 가치를 훼손했던 탓이다. 타악기연주자 박재천은 10년의 노력 끝에 국악의 비트를 새로운 형태로 발현시킬 수 있는 결정적 단초를 만들어냈다. 한국 고유의 장단을 서양의 드럼에 성공적으로 옮겨낸 “코리안 그립(Korean Grip)”이 그것이다. 과거의 드럼 연주는 ‘덩’만 강조한 채 ‘기덕’의 소중함을 간과했다. 그러나 박재천의 코리안 그립을 통해 이젠 어떤 음악에서도 국악 장단의 핵심을 제대로 연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박재천은 [PARK JE CHUN’s KOREAN GRIP]과, 이를 바탕으로 명인 김청만 선생과의 협연을 담은 [RECORDs & RECORDINGs]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의 녹화분을 유튜브에 올려 그 노하우를 세상에 공개했다. 수년 째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예술 감독이자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며 뛰어난 작품들과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또한 큰 성과다. 주지하다시피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악제다. 박재천이 그 수장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과감한 실험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음악적 지향 때문이 아니었을까. 국악, 재즈, 그리고 현대 음악. 사실 이 모든 음악 어법에 모두 정통한 연주자가 다시 나타나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와 같은 시대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건 더 없는 행운이자 비운이다. 20여 년간 우리 연주 음악의 십자가를 짊어진 채 시대정신을 성공적으로 체현해낸 타악기연주자 박재천에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한다.
선정위원 김현준
아티스트박재천(PARK JE CHUN)
음반명PARK JE CHUN's KOREAN GRIP
대표곡DO YOU WANT ME?
제작사오디오가이
유통사조은뮤직
발매일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