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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배 '위험한 세계'

2014 최우수 모던록-노래
2014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모던록-노래
윤영배의 '위험한 세계'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비극적 풍경이다. 밀양과 용산과 두물머리와 강정마을이 떠오르는 동시에 여직 호명되지 않은, 그러니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싸움과 아직 쫓겨나지 않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지난 몇 해 동안 그는 그 장소들에서 비이성적인 국가권력과 싸우면서 동지들과 농사를 짓고 밥을 해먹었다. 이 곡 '위험한 세계'는 윤영배 3집과 제목을 공유하면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이때 곡의 탁월함은 이런 지시적 기능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멜로디와 분위기에 담겨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보컬은 최대한 낮게 웅크리고 단순하게 반복되는 기타 리프는 적당한 공간감을 부여해 감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이런 반어적 특징은 단지 감정적 고양이 아니라 [위험한 세계]란 앨범을 관통하는 통시적 관점을 요구한다. 현장 활동가로서의 윤영배가 말하는 투쟁선언문이 아니라 윤영배라는 싱어송라이터의 본질적인 질문, 그리고 그것이 다시 돌고 돌아 이 곡을 듣는 사람을 향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노래의 '진정성'을 발견해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보는 것과 경험하는 것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눈물겨운 노력,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애씀이 이 곡이 겨누는 방향을 가리킨다.
선정위원 차우진
자본주의'로 시작해 '선언', '점거', '위험한 세계'를 지나 '구속'으로 마무리되는 앨범. 지난 두 장의 음반을 통해 은유적으로 노래하던 윤영배는 [위험한 세계]에서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노래한다. 하지만 그 직접적인 낱말의 선택 속에서도 여전히 윤영배의 음악과 정서는 아름답게 빛난다. '철탑'과 '망루', '동지'란 낱말을 가지고 이토록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는 윤영배가 유일하다. 앨범을 대표하는 두 노래, '자본주의'와 '위험한 세계'는 지금 현재뿐이 아니라 과거, 미래까지의 이야기를 아프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음악으로 듣는 '오래된 미래'.
선정위원 김학선
아티스트윤영배
음반명위험한 세계
노래명위험한 세계
제작사푸른곰팡이
유통사포스트뮤직
발매일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