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무지개꽃 피어있네'
2023 최우수 록 - 노래
2160픽셀, 4K 울트라 HD로 못 담는 ‘총천연색’이 있다. 인류가 세기말을 두려워하기도 전인 1960, 1970년대 세계를 휘감은 ‘사이키델리아’다. 이름부터 고색창연한 콩코드의 ‘무지개꽃 피어있네’는 오래된 벽지에 그린 한 떨기 빛바랜 꽃 같다. 눅눅한 질감, 미니멀한 악기 편성, 느긋한 템포의 무채색 붓은 반세기 전 한국 록의 유산을 초음속으로 꿰뚫는다. 허허한 공간감, 습한 기운이 자욱하게 풀어내는 총천연색 사이키델리아. 작은 날개 단 멜로디는 실바람 타고 모래성 지나 주단 깔린 어딘가로 날아간다. 후반부, 마침내 눅눅한 벽지를 뚫고 하데스의 명계(冥界)로 간다. 베이스기타와 드럼만이 남은 벌판에 한 옥타브 낮게 겹쳐낸 보컬의 페이드아웃이 형성하는 소실점은 멀고도 가깝다. 콩코드가 한 것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숨결을 불어넣었고 이를 우리는 상상력이라 부른다.
선정위원 임희윤
아티스트콩코드
음반명초음속 여객기
노래명무지개꽃 피어있네
제작사지호기타뮤직
유통사2%엔터테인먼트
발매일2022.03.21
작곡가오지호
작사가오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