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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 [Cherubim's Wrath]

2014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연주
2014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연주
김오키와 [Cherubim's Wrath]에 참여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에는 분노와 해학, 냉소가 교차한다. 이들의 연주는 격정적이지만 직선으로 달려가길 거부한다. 덕분에 언급한 정서가 직설적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오히려 이들의 연주는 음악 작업을 위한 밑그림이 되어 준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몸으로 문제를 이해해보려 다분히 애써보지만, 깨닫게 되는 것은 오직 부조리한 현실. 위악적이기까지한 김오키의 색소폰 소리는 세련됨 따위가 거리가 먼 날것의 소리다. 날것의 냉소라 하겠다. 그런데 놀랍게도 커버 아트 속 김오키의 얼굴 표정과 닮아있다. 시크한 척 냉소를 던지는 행위 따위와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처참하고 서글픈 현실 앞에서 해맑게 짓는 웃음에 담긴 지독한 비꼼이야말로 김오키의 색소폰 소리다. 블로잉은 무작정 지르기보다 길고 짧은 호흡을 돌려가며 다양한 소리를 찾는다. 그에 동조하는 다른 악기는 좀 더 악곡의 중심을 다잡아보려 노력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큰 틀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소리의 극단이 아니라 애써 무시하고 싶던 부조리함을 소리로 날로 까발린, 잊을 수 없는 연주다.
선정위원 조일동
오해부터 씻자. 김오키의 음반은 프리 재즈가 아니다. 다시 말해 폭발하는 즉흥연주의 대향연도 아니고, 소리의 초극에 대한 탐색 외의 무엇도 가지지 않은 탐미주의자의 음반도 아니란 얘기. 청자들에게 소리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그를 위해 여러모로 깊이 고민한 음들이 놓인다. 그리고 꽤 풍부하고 중첩된 그루브를 통해 이를 표현한다. 그루브가 모두 곡선을 그리진 않는다. 앨범은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쏘아올린 작은 공”을 음으로 표현한 콘셉트 앨범으로 알려져 있다. 귀를 찔러대는 바짝 날선그루브 속에서 우리는 이 음악이 35년 전 소설의 반추에 머물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선정위원 조일동
아티스트김오키
음반명Cherubim's Wrath
대표곡칼날
제작사ILIL SOUND
유통사미러볼뮤직
발매일2013.06.24